업무를 마치고 나면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손가락 끝이 저릿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처음엔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우스를 쥐는 것조차 고통스러워졌고, 결국 '손목 터널 증후군' 초기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병원 치료보다 더 큰 효과를 본 것이 바로 '책상 위 장비 배치'를 바꾼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내 손목을 지키는 책상 위 황금비율과 장비 배치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1. 손목 꺾임의 주범: 너무 높은 책상과 키보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책상의 표준 높이는 약 72cm입니다. 하지만 이는 서구권 남성 체형에 맞춰진 경우가 많아, 한국인 평균 체형(특히 여성)에게는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책상이 높으면 팔꿈치가 들리게 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손목이 위로 꺾인 상태로 키보드를 치게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팔꿈치를 90도로 굽혔을 때 손목이 꺾이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며 키보드에 닿는 것입니다.

  • 해결책: 의자 높이를 높여 팔꿈치 위치를 맞추되, 발이 바닥에서 뜬다면 반드시 '발 받침대'를 사용하세요. 발이 뜨면 하중이 허리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2. 마우스는 '몸 안쪽'으로 모셔오세요

마우스 위치가 몸에서 멀어질수록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갑니다. 특히 숫자 키패드가 붙어 있는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하면 마우스가 몸 오른쪽으로 과하게 멀어지게 됩니다.

  • 체크리스트: 마우스를 잡았을 때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지 않는지 확인해보세요.

  • 팁: 만약 숫자 입력 업무가 많지 않다면, 오른쪽 숫자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Tenkeyless) 키보드'를 추천합니다. 마우스가 몸의 중심선에 더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어깨와 손목의 긴장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3. '손목 받침대(팜레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키보드 앞부분에 손목을 받쳐주는 팜레스트를 사용하고 계신가요? 많은 분이 귀찮아서 생략하지만, 인체공학적 관점에서 팜레스트는 매우 중요합니다. 키보드 자체의 높이 때문에 발생하는 손목의 상향 굴곡을 수평으로 평평하게 펴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엔 팜레스트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며칠만 적응해보면 손목 하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되어 손가락 마디마디가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푹신한 메모리폼이나 단단한 원목 중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을 꼭 구비하시길 권합니다.

4. 마우스 쥐는 법과 '버티컬 마우스'의 고려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 마우스는 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됩니다. 이는 팔뚝의 두 뼈(요골과 척골)를 꼬이게 만들어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줍니다.

  • 실험: 팔을 책상 위에 편안하게 툭 던져보세요. 손등이 하늘을 보나요, 아니면 엄지가 하늘을 향하는 비스듬한 형태인가요? 대개는 비스듬한 형태가 자연스럽습니다.

  • 대안: 손목 통증이 이미 시작되었다면 악수하듯 잡는 '버티컬 마우스'를 고려해보세요. 초기에는 조작이 어색할 수 있지만, 손목 비틀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팔꿈치 각도가 90도를 유지하도록 의자 높이와 책상 높이를 맞추세요.

  • 마우스는 최대한 몸 중심선에 가깝게 배치하여 어깨 부담을 줄입니다.

  • 키보드 높이로 인한 손목 꺾임을 방지하기 위해 '팜레스트'를 반드시 사용하세요.

  • 손목 저림이 심하다면 근육 꼬임을 방지하는 '버티컬 마우스'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조명의 마법: 시력 보호와 집중력을 동시에 잡는 데스크테리어 조명 배치"를 통해 눈의 피로를 줄이는 환경 조성법을 다뤄보겠습니다.

질문 한 가지: 지금 글을 읽으면서 손목을 한번 돌려보세요. 뚝뚝 소리가 나거나 찌릿한 느낌이 있지는 않으신가요?